여행

캅카스(코카서스)여행(20220912~0923) / (1) 아르메니아 에치미아진 대성당, 코르비랍수도원

april그이 2023. 1. 8. 18:22

신이 살려고 마지막까지 남겨두었다가 인간에게 준 땅.
고대신화와 종교의 흔적이 가는 곳마다 새겨져 있고, 거기에 깃들어 사는 순박한 사람들, 거기에 더하여 싼 물가와 안전한 치안.

캅카스(코카서스)지역은 서쪽의 흑해와 동쪽의 카스피해 사이에서 북쪽의 대캅카스산맥을 경계로 유럽과 구분되는 아시아에 속해 있으며,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러시아, 오스만튀르크등 주변 강대국들의 침략과 이에 저항한 지난한 역사와 상처가 우리나라만큼이나 아픈 지역이다.

코로나팬데믹의 장기화로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 짐을 꾸리려니 어색하다.
캅카스지역으로의 직항이 없어 두바이를 경유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을 통해서 순수비행시간만 13시간정도 걸려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에 도착한다
두바이, 캅카스3개국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5시간이다.

캅카스(코카서스) 지도


2022/9/12~ 9/13(1~2일차)

23:55 인천국제공항 - 04:25 두바이

08:00 두바이 - 11:15 아르메니아 예레반 도착

아르메니아는 튀르키에의 카파도키아에서 고국인 아르메니아로 돌아온 성 그레고리가 당시 국왕을 설득하여 티리다테스 3세 국왕이 AD303년 세계최초로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이다.
첫번째 방문지는 예레반에서 서쪽으로 18Km 떨어진 에치미아진의 대성당(Cathedral Etchmiadzin)이다. 성당은 성그레고리우스에 의하여 건립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에치미아진 대성당의 정문인 성그레고리 문이다. 2001년 요한바오로2세 교황의 에치미아진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가운데 부분에 십자가를 마주든 사제 성그레고리와 국왕 티리다테스 3세가 부조되어 있다.

에치미아진 대성당 정문


본당은 수리중으로 들어갈 수가 없고, 다만 성당구역내에 있는 박물관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사형을 당할 때 로마병사 롱기누스가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옆구리를 찔렀다는 롱기누스의 창과, 창세기 홍수를 피해 아라라트산에 멈춘 노아의 방주에서 떼어온 나무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대성당 본당
롱기누스의 창
노아의 방주 나무조각


성당구역 한켠에 아르메니아 대학살 추모비가 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 오스만제국 내에서 아르메니아인을 대상으로 거행된 일련의 집단학살이 있었으며, 100만명(관련국들에 따라 차이가 있다)정도가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대 최초의 제노사이드로 여겨진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추모비


점심을 먹고 코르비랍 수도원(Khor Virab)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아라라트산을 조망 할 수 있는데 이 산은 아르메니아민족의 성산으로 아르메니아 신화에는 신들의 집으로 나온다. 아라라트산 일대는 고대 아르메니아 왕국의 영토였으나 튀르키에에 의한 아르메니아 대학살, 1923년 강대국인 소련과 튀르키에의 영토협상결과로 튀르키에령으로 확정되었으지만 지금까지도 아르메니아인의 아라라트산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다.

아르메니아 민족의 성산인 아라라트산


4세기경 아르메니아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던 성 그레고리가 태양신을 모시지 않는다고 아르메니아 티리다테스 3세 국왕에 붙잡혀  13년간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이후 정신병에 걸린 왕이 그레고리의 기도로 병이 치유되면서 왕이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선포하게 되었다.
성 그레고리가 투옥되었던 감옥위에 세운 수도원이 바로 코르비랍수도원이다.

코르비랍 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