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유럽여행(20230629 ~ 0707) / (5) 스웨덴/스톡홀름시청, 바사박물관, 스톡홀름대성당

april그이 2023. 7. 26. 21:48

2023/7/4(6일차)
 
지난밤 숙소는 스페인 옌세핑(Jönköping)의 스칸딕 포탈렌(Scandic Portalen)호텔이었는데 옌세핑은 인구 12만명 정도의 스웨덴 남부도시이다.
아침일찍 산책길에 야생토끼를 만났다. 근데 큰 눈이 귀엽다기 보다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새벽 5시경이었는데 해가 돋아오고 통근열차가 건널목을 통과한다.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벌써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부분이 흑인들이다.
시청앞 공원에는 사람이 없는데도 분수가 열일을 하고 있고, 청동으로 조각된 아버지와 아들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옌세핑의 야생토끼
옌세핑 시청앞 분수대
시청앞의 부자상
옌세핑 거리풍경

스웨덴은 면적이 우리나라의 4배정도이며, 중립국임을 표방하여 세계 1,2차 대전의 전화를 피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1600년대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나라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란다.
스웨덴은 노르웨이와 마찬가지로 겨울의 나라로 동절기에는 하루 2~3시간 밖에 해뜨는 시간이 적은 탓으로 사람들이 공부에 매진해서 많은 연구성과를 올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단다. 자동차안전벨트, 지프이외에도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노벨(Alfred Nobel)은 그의 재산을 노벨재단에 남겨서 물리,화학,의학,문학,평화의 다섯 개 분야에서 노벨상을 만들었다.
1969년 추가된 노벨경제상은 노벨재단이 아닌 스웨덴 국립은행에서 제정했다.
 
옌세핑에서 4시간 걸려 도착한 스톡홀름(Stockholm)의 시청이다. 스웨덴 인구 1050만명중 98만명이 스톡홀름에 산다.
설계공모에 당선된 라그나 외스트베르그(Ragnar Östberg)의 설계를 바탕으로 1911년 착공하여 1923년 완공된 스톡홀름 시청은 800만개의 짙은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지어진 국가낭만주의와 로마네스크양식이 결합된 스타일의 건물이다.

스톡홀름 시청 (사진 : Holger.Ellgaard)

먼저 시의회의 회의장으로 쓰이는 레드홀(Red Hall)부터 간다.
스웨덴 시의회는 처음에는 의원수가 100명이었으나 투표시에 과반수가 안되는 경우가 생겨 101명으로 늘어났단다.
직선 벽과 아케이드가 있는 블루 홀(Blue Hall/Blå hallen)에는 사실 파란색 요소가 없다. Östberg의 당초 설계안에 물을 닮은 푸른색을 칠하기로 했던 설계자는 건설중에 붉은색 벽돌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바꿔 그대로 두기로 했다. 매년 노벨상 시상식이 끝난 후 연회가 열리는 식당으로 유명하며, 10,270개의 파이프가 있는 Blue Hall의 오르간은 스칸디나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오르간이다.

스톡홀름 시청 레드홀
스톡홀름 시청 블루홀 (사진 : Holger.Ellgaard)

위층의 골든홀(Golden Hall/Gyllene salen)의 벽은 Ragnar Östberg 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당시 28세의 예술가 에이나르 포세스(Einar Forseth)의 스케치에 따라 디자인 되었는데 스웨덴의 역사를 소재로 1,860만 개가 넘는 색유리 모자이크조각과 15Kg의 금박을 사용한 타일벽화가 설치되었다.
 
스톡홀름은 14개의 섬과 57개의 다리로 엮은 물의 도시로 멜라렌호수에 싸여서 시청사가 세워져 있는데,
골든홀의 정면에는 멜라렌 호수의 수호신이자 스톡홀름의 여신인 멜라렌(Maralen)의 타일벽화가 있다.
여신벽화는 비잔틴 스타일로 200여명이 2년에 걸쳐 만들었으며, 커다란 눈과 입은 세상을 잘 살피고 바르게 말하라는 의미로,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은 호수의 파도를 뜻해서 호수위에 세워진 왕국 스웨덴과 스톡홀름의 번영을 기원하는 것이란다.

스톡홀름 시청 골든홀
멜라렌의 타일벽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인간일생을 표현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오른쪽부터)

왕관방에 있는 스톡홀름의 옛 전경그림...설명에 1739라고 적혀 있다.

왕관홀의 옛그림(1739)

 
바사박물관(VasaMuseum/Vasa museet)에는 침몰했던 스웨덴의 전함 바사호를 인양하여 전시해 놓았다.
17C초 발트해의 재해권을 노리던 바사왕가의 구스타프 2세가 이전 시대의 범선과는 다르게 길고, 낮으면서, 폭이 좁은 형태이며, 둥근 선미가 아닌 네모난 선미를 가진 갤리온형 전투함을 만들라고 명령했고, 이에따라 독일 출신 하인리히와 네덜란드 출신 헨드리크를 데려와 함께 바사 호를 건조했다.
1628년 스웨덴 해군이 인수했는데 구스타브 2세는 함명을 자신의 왕조 이름을 따서 바사(Vasa)라고 지었다. 함선은 전장 69m, 폭 11.7m에 높이 52.2m로 함포 64문을 2층갑판 포열에 배치할 수 있는 1급 전투함으로 승조원 145명에 전투원 300명이 승선할 수 있었다.
1628년 8월 10일, 스톡홀름 항구에서 수많은 인파들과 귀족들이 보는 앞에서 폴란드-리투아니아로 처녀항해에 나선 바사호는 엄청난 환호와 함께 천천히 항구를 빠져나가 연안으로 뱃머리를 돌린다. 바사 호는 첫 항해를 구경하러 온 이들에게 선물이라도 주는 듯 한쪽 현의 함포를 일제사격 하는 장관을 보여줬다.
그런데 갑작스런 돌풍과 대포의 반동이 합쳐져 배가 좌현으로 기울더니 전복되어 침몰했다. 그것도 출항한 지 30분 만에. 수천여명이 보는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30여명이 익사하고 말았다.
침몰원인은 대포를 너무 많이 탑재했고, 장식물들도 많았으며, 구스타프 2세의 명령에 따라 용골부분이 설계와 다르게 수정되고, 대포도 더 무거운 것으로 무장하는등의 이유로 무게중심이 높아진 때문이었다.
300년이상 바다에 묻혀있던 바사호를 스웨덴 해군 소속 해양학자로 일했던 고고학자 안드레스 프란첸(Anders Franzén 1918~1993)이 발견하여 1956년 8월에 선체가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1961년에 완전히 발굴하여 수십 년간 염분을 제거하고, 보존처리를 하는 작업을 거쳐 전시되고 있다.(나무위키의 내용 발췌정리)

바사호 모형

스톡홀름 대성당(Storkyrkan,스웨덴어ˈstûːrˌɕʏrkan)은 1306년 성니콜라스에게 봉헌되었기 때문에 성니콜라스 교회라고도 불리운다.
내부는 벽돌기둥과 아치형 천정인 홀 교회의 형태로 중세 후기의 양식이지만, 교회의 외관은 18세기에 이루어진 대대적인 개조의 결과로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이다.
성당은 처음으로 스웨덴어로 미사를 집전 한 곳으로, 수세기동안 왕실의 대관식,결혼식 및 장례식 장소로도 사용되었으며, 성당안에는 용을 물리치는 성조지(St. George)를 표현한 베르튼 노케(Berndt Notke)의 나무조각이 있는데 1489년에 성게오르기우스의 성지를 위한 제단 기념비로 공개되었다.
성게오르기우스와 용의 전설은 셀레네 마을에 인간 제물을 요구하는 끔찍한 용에 대한 이야기로, 왕의 딸이 제물로 바쳐질 차례가 되었을 때, 마침 말을 타고 지나가던 성게오르기우스가 마을의 이교도 주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조건으로 용을 죽인다는 전설인데 실상은 스웨덴만의 전설이 아니라 튀르키에의 카파도키아에서 처음 유래하여 십자군전쟁을 통하여 서구 기독교계까지 도달한 전설이다.

스톡홀름 대성당
용을 물리치는 성조지 (출처 : 구글)

스웨덴이나 북유럽 사람들은 무뚝뚝하게 보이는데 그 원인중 하나가 얀테의 법칙(스웨덴어 : Jantelagen)을 중시하기 때문이란다.
얀테의 법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 및 덴마크에 존재하는 생활 규범으로서 한국의 "연장자에게 높임말을 사용해야 한다."와 비슷한 수준으로 생활 기저에 깔리는 열 가지 규칙을 말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겸손의 법칙'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열가지 법칙은 이렇다.
01.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02. 당신이 남들만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03. 당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04. 당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마라.
05. 당신이 남들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06. 당신이 남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07. 당신이 모든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08. 남들을 비웃지 마라.
09. 누군가 당신을 걱정하리라 생각하지 마라.
10. 남들에게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마라
 
이제 바이킹라인사의 크루즈선인 신데렐라(Cinderella)를 타고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Helsinki)로 향한다. 신데렐라호는 길이 191m, 폭 29m, 승객 2,560명을 태울 수 있는 1989년에 진수한 크루즈로 오후 4시에 스톡홀름에서 탑승하면 다음날 아침 9시 15분 헬싱키에 도착한다.

바이킹라인의 크루즈 신데렐라호(출처 :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