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캅카스(코카서스)여행(20220912~0923) / (6) Borjomi Likani Health & Spa Centre

april그이 2023. 2. 24. 12:28

2022/9/17(6일차)
 
러시아 왕국 시절 로마노프왕조의 여름별장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휴양지인 보르조미의 천연탄산수는 위장병같은 소화기계 질환이나 당뇨에도 탁월한 치료효능이 있어서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어 현대백화점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보르조미 국립공원지역 바로 외곽의 Borjomi Likani Health & Spa Centre는 이러한 탄산수의 약효와, 더불어 빼어난 자연환경을 장점으로 하여 건립된 5성급 호텔로 부지내에서만도 제법 긴 산책코스를 가질 정도로 넓다.

보르조미 리카니 헬스 & 스파 (출처 : 호텔 홈페이지)
보르조미 리카니 헬스& 스파 실내 수영장(출처 : 호텔홈페이지)
로마노프 왕조의 여름별장(?)

아침 식사전에 3명이 맨몸으로 산책을 나섰다가 호텔 남쪽으로 흐르는 쿠라강을 건너는 나무다리가 있기에 호기심에 건넜는데.. 건너자 마자 철로가 나타났고 그 철로위를 조깅하는 사람이 있길래 철로를 따라 조금 가 보기로 했다. 다시 다리가 나타나면 건너서 호텔로 돌아올 요량이다.
근데 건너편 호텔부지는 끝이 난 듯 한데 아무리 걸어도 다리가 나타나지 않아 그제서야 폰을 꺼내 구글지도를 본다. 한참을 더 가면 다리가 있고 호텔까지 차도가 이어져 있길래 갔던 길로 돌아오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그대로 철길을 따라 나아간다.
다리를 건너 도로를 만나긴 했든데 아무래도 아침식사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다. 마침 지나가는 차가 보이길래 손을 들어 본다. 20M쯤 지나친 차가 멈추더니 조수석의 아저씨가 내려 뒷자석의 짐을 정리하고 우리 자리를 마련해 준다. 마음씨 좋게 생긴 두분과는 영어로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지도에서 위치를 보여줘도 알아보지 못하길래 호텔앞을 지나는 순간 큰소리로 “여기요, 여기!”를 외쳐야 했다.
혹시라도 이 호텔에 가시면 다리는 건너지 마시길 바란다. 철길에는 별 것도 없고 소배설물만 만날 뿐이다. 그렇지만 조지아인의 친절과 순박함을 느끼고 싶은 분은 뭐... 한번 건너 보는 것도 괜찮겠다.

다리를 건너서 만나는 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