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캅카스(코카서스)여행(20220912~0923) / (10) 아나누리성채, 와이너리 메레바쉬빌리 마라니

april그이 2023. 4. 9. 16:58

2022/9/19(8일차)

 

므츠헤타에서 북쪽으로 40Km,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70Km쯤의 진발리 (Zhinvali)호숫가에 아나누리성채(Ananuri Fortress complex)가 있다.

13C부터 이지역을 통치했던 아라그비(Aragvi)백작의 성이었으며, 1739년 인근의 샨세(Shanshe)공작의 군대에 의해 공격을 받아 성채는 함락되고 아라그비 일족은 학살을 당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성은 구조상 아라그비강까지 이어지는 비밀통로가 있어서 성이 포위되었을 때 이 통로를 통해 배로 도망치거나, 또는 외부에서 성안의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물을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래 버틸 수 있었는데, 타타르(광의로는 튀르키의 멸칭이었다)군대가 요새를 포위했을 때 누리(Nuri)출신의 아나(Ana)라는 여인을 잡아 비밀통로의 위치를 캐내고자 고문을 했으나 그녀는 비밀누설보다는 죽음을 택했으며 그래서 조지아인들은 그녀의 이름을 따서 아나누리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1986년 구소련시절 아라그비강을 막아 수력발전을 위한 진발리댐이 건설되면서 성채는 호수와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게 되었다.

아나누리성채
아나누리성채, 진발리호수와 어울린 모습이 평화롭다(출처 : google)
아나누리성채내 교회의 프레스코 벽화. 러시아인들에 의해 회벽으로 덧칠되었다.

조지아는 와인의 고향이다. 8천년전쯤 흙으로 만든 항아리인 크베브리(Qvevri)에 와인을 담가 먹기 시작했다. 조지아 와인은 포도열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껍질.줄기.씨까지 통째로 와인의 재료가 되며, 각지방, 각각의 와이너리마다 미묘한 맛과 향의 차이가 있다.

크베브리항아리 바닥에 침전된 포도 찌꺼기를 증류해서 만드는 차차(Chacha)는 알콜도수가 40~52%에 이르는 독주가 대부분인데 도로변의 휴게소등에서 싼값에 살 수 있다.

조지아를 여행하다 보면 와인의 본향답게 소규모 와이너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우리는 카스피(Kaspi)지역의 와이너리중 하나인 메레바쉬빌리 마라니(Merebashvili’s Marani)에서 점심을 겸해서 와인을 맛본다.

메레바쉬빌리 마라니(Merebashvili’s Marani)의 상표
와이너리 레스토랑(몇대째 이어오는 주인들의 수집품들이 다채롭다)
메레바쉬빌리 마라니(Merebashvili’s Marani)
증류주 차차(출처 :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