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 / 김유석

april그이 2006. 1. 7. 16:30





♣ 별사(別辭) / 김유석 ♣


아물 수 있는 건 상처도 아니다.

저 배꽃,

어지럼병처럼 사랑이 있던  자리는 늘 아프다.

없어진 배나무집 없는 배나무집 여자,

첫꽃

피어 환한 배밭귀

고집처럼 늙은 배나무의 먼눈을  밟으며

수절을 허물 듯

는개에 젖으며

배꽃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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